“수건 깃발은 모래바람이 불 때 집을 제대로 찾으려면 꼭 필요한 길잡이요 나침반이었다. … 깃발이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위기 상황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그녀 곁에는 바이완샹이 있었고, 지금은 늙었지만 그때는 한없이 영민하던 노새도 든든한 동행으로 그녀의 길을 지켜 화를 면했다. 돌아보면 얼마나 아득한 길이었는지…. 모래 언덕의 능선과 비탈 중 그녀의 발자국이 찍히지 않은 곳이 없고, 그 발자국마다 짜디짠 눈물과 깊은 한숨이 배어 있다. 얼마나 많은 나무의 목을 바람이 분질러 놓았는지, 얼마나 많은 묘목을 모래가 삼켜 버렸는지….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징베이탕의 모래 언덕은 오늘날 거대한 숲이 되었다. 어느 해 봄에는 어린 나무의 무덤이 되고만 땅에서 놀랍게도 싹이 돋았다. 모래 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 있던 생장점 하나가 기사회생한 것이었다.”(178쪽)

“중국의 메마른 사막을 숲으로 만든 여자가 있다. 척박한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떠난 사막에 홀로 남은 바이완샹이라는 청년. 영문도 모른 채 이 청년에게 시집와야만 했던 인위쩐. 모래바람을 맞으며 일주일을 울던 그녀의 첫마디는 ‘여기에 꽃을 심으면 안 될까요?’였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했다. 계속된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한 사람의 의지가 1400만평의 사막을 푸른 숲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