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오카 츠토무(姬岡勤, 1907~1970)는 필자의 학부와 대학원 시절의 지도교수였다. 히메오카 츠토무는 근대봉건사회에서의 사회의식과 가족사회학을 중심으로 한 실증적 연구를 후세에 전했고, 만년까지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家族社會學論集>(1983)의 편저자도 언급하고 있듯이 선생님께 어떠한 테마로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자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이미 다른 누군가가 썼던 것이네. 그러니 문헌을 잘 찾아보게’라고 했단다. 평소 선생님은 말수가 적었지만 술자리에서는 사람에 대한 촌철살인의 평가가 이루어졌다. 동료 교수를 지명하고는 ‘그 사람은 학자가 될 게 아니라 OO 같은 직업을 갖는 게 좋을 뻔했어”라고 말하는가 하면, 대학원생을 지칭하면서 ‘연구자로 대성하고 싶은 마음일랑 갖지 말고 좋은 교육자나 되세요’라고 하는 어찌 보면 혹독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자랑하는 말은 전혀 하지 않았고, 연구에도 지극히 엄격했기 때문에 선생님의 인물평은 설득력이 있었다.”(竹內洋, 2008[2010], 187~188)

* 내일은 성탄절이다. 선생님을 찾아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