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88년 이후 금지된, 재벌과 외국자본에 대한 신용카드 시장 개방조치가 발표되면서 백화점 카드만 발행할 수 있었던 현대와 롯데가 2001년 이후 신용카드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재경부의 신용카드 시장 개방조치로 신용카드 업계에 새로운 재벌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신용카드 업계는 시장 선점을 위한 과당경쟁 체제로 돌입하는 계기를 맞았다.”

2. “IMF 외환위기 이후 내수 활성화와 세원 확보 등의 경기 부양 해법으로 故 김대중 대통령은 신용카드 남발을 방관했고 덕분에 소비는 빠른 속도로 늘어났지만 수많은 신용불량자들을 양산했고 빈부격차를 확대시켰다.” “경제 위기 이후 일시적으로 이뤄졌던 경기 회복은 사실상 저소득 계층이 부채를 짊어져야 가능했다는 점에서 사회의 부가 재분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소득 계층의 부가 고소득 계층으로 이전돼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3. “민주 정부의 정치적 이해와 신용카드 회사의 경제적 이해가 만나서 이뤄진 정부와 기업의 연합은 부분적으로 자기 파멸적인 결과를 낳았다. 경제 위기로 인한 충격이 사회적으로 공평하게 부담됐어야 하나 경제 위기 직후 실업과 도산 등으로 큰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이들은 또 다시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희생됐고 그 수익은 재벌을 비롯한 거대 기업들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4. “왜 민주 정부가 들어섰는데도 불평등이 더욱 확산되는가. 왜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지는가. 가난한 사람들의 소득이 부유한 사람들에게 이전되는 착취가 왜 더 심화되는가.” “한국처럼 민주화가 이뤄졌지만 허약한 정당 체제 아래서 집권 엘리트가 사회적 기반을 갖지 못할 때, 이들은 선거를 의식하든 통치에 필요하든 안정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재벌 기업의 영향력을 이용하는 쉬운 선택을 하게 된다.”

* 안정된 경제를 운영하기 위해 허구적 상품 - 특히 하층민 - 은 동원된다. ‘대출 유도’는 수요의 선취이자 파산의 전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