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겔 로스펠스가 쓴 <동물원의 탄생>을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온다. 동물원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겐베크는 엽기적이게도 그린란드와 태평양 군도의 원주민들까지 유럽으로 데려와 그들을 전시했다. 에스키모인, 실론인, 아프리카인 등이 전시되었는데, 관객의 관음증을 자극해 전시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1887년 남아메리카 푸에고 군도의 사람을 데려온 베를린 전시에서는 관람객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입장을 하는 데 추첨이 불가피할 정도였으며, 질서를 잡기 위해 안전요원이 투입될 정도였다고 한다.” _ 지승호, 김규항(2010),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8쪽.

1887년 인간을 전시하는 야만이 풍미하던 시기, 윌버포스(1833년)와 링컨(1865년)은 노예제를 폐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