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일상의 혼란을 극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생의 본질과 즉자대자적으로 소통하게 하는 육화된 희곡이다. 은송림은 연극의 3요소를 무대, 배우, 관객이 아닌 배우(무대)와 관객(객석)과 양자의 공명(극장)으로 규정한다. 무대와 객석의 합일은 [인지정서심동의 변혁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전 인격의 성화를 목표로 하는 이상적인 교육과 합치된다.

* 가장 이상적인 교육은 가장 이상적인 연극이며, 역도 성립한다. 그런데 과연, 연극과 교육의 연합은 ‘치유’를 산출하는가. 치유란 무엇인가. “치유라는 건 우리 삶의 조화가 깨진 상태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나 심리적 고통을 위무하는 게 아닙니다. 그 깨진 조화를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는 거죠, 치유라고 하면 조용하고 온화한 표정만 떠올리는데요, 그건 상품으로서의 치유죠. 진정한 치유는 [죄죽임을 동반하는] 매우 격렬한 과정입니다. 내 안의 것들을 모조리 뒤집어 바로잡는 거니까요.”(지승호/김규항, 2010: 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