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논문(문명과 그 불만)을 쓰면서,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지식이며, 나는 자명한 사실들을 설명하기 위해 종이와 잉크를 낭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결국에는 식자공과 인쇄공의 노동력과 재료까지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느낌이 지금만큼 강하게 나를 사로잡았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 그러나 본능 이론은 정신분석학의 전체 구조에 절대 불가결한 요소였기 때문에, 무엇으로든 그 자리를 채워야 했다. 처음에 나는 암중모색하다가 결국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식욕과 사랑>이라는 쉴러의 말을 출발점으로 삼았다.”(296) _ 프로이트는 ‘이웃 사랑’의 신비에 무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