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도자가 자신들을 구원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정치철학 용어로는 ‘결단주의’라고 하는데, 이는 정치적 행위가 개개인의 일상에서 멀어져서 무력감을 느낄 때 흔히 발생합니다. 자신의 의지에 따른 행위로 정치를 바꿀 수 없다고 느낄 때, 정치가 더 이상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고 일종의 볼거리로 전락할 때, 사람들은 결단주의에 빠져 메시아를 기다립니다.”(강유원, 2010: 150) _ Karl Schmitt(1934)《Über die drei Arten des rechtswissenschaftlichen Denkens》

* 무력감에 침륜해 있을 때, 결단주의 외에 무엇을 추구할 수 있을까. “시편은 좌절을 몰아내는 방법을 말합니다. … 비결은 하나님의 보좌를 바라보는 것입니다.”(배영진, 2011. 02. 06) 결단주의가 ‘기계장치의 신’(Deux ex Machina)에게 현실의 지양을 호소한다면, 복음주의는 구조와 행위를 주관하시는 그리스도께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