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시봉 세대다. 그 음악프로그램에 나온 사람들 모두 또래의 음악인들이고 60년대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 많은 젊은이들처럼 세시봉과 바로 건너편에 있던 클래식 음악실 르네상스를 왔다갔다 했다. 그러나 그들의 추억담을 들으며 감동과 재미를 못 느꼈다. 아물었던 상처가 덧나고 피가 흐르는 듯했다. … 세시봉에 감동을 느꼈던 젊은 세대들에게 말하고 싶다. 70년대를 기억하라고. 그 살벌했던 유신시대를, 세시봉 바깥세상의 노래 이야기를, 그때가 어떤 세상이었는지를.”(김선주)

“정당 이론에서 정당의 개수는 ‘그 사회의 갈등축+1개’로 본다. 즉, 갈등축이 하나면 양당제가, 갈등축이 두 개 이상이면 다당제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 상충하는 이해관계 개수만큼 그를 대변하는 정당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갈등축은 갈수록 분배 문제 하나로 모이고 있다. 기존 진보 정당에는 안된 얘기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정치의 골격은 다당제보다는 양당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박상훈)

“복지 정치가 복지 정책보다 먼저다. … 복지 제도에서 이익을 얻는 지지 블록을 다수파로 구축하는 것이 예산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보다 먼저다. 이를테면 친환경 무상급식은 학부모 외에도 유기농 농산물을 다루는 농민과 유통업자를 지지 블록으로 묶어낸다. 의료에서도 보육에서도 이런 ‘이익을 얻는’ 블록을 형성해 다수 연합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지금 우리는 노동자의 90%와 중소 자영업자 전체가 조직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 복지를 매개로 해서, 이 층을 지지 블록으로 묶어내자는 거다. 이 지지 블록의 힘을 업고 국가 재정을 재구성해야 한다. 현재 재정 구조 내에서만 하자는 것도, 섣불리 증세부터 하자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 어떤 경우에도 한나라당이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것은 오랜 시간 이익을 공유하며 형성된 지지 블록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천안함과 연평도에 동반 침몰하지 않은 것 역시, 지난 10년 집권 동안 평화에서 이익을 얻는 ‘평화 블록’이 생겼기 때문이다.”(이철희,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뇌과학과 인지과학은 이런 이론적 가정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성은 물질에 기반을 둔 것으로 세상을 직접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뇌와 신체를 통해서만 세상을 인식한다. 이성은 프레임과 개념적인 은유(신체에 형성된 신경회로)를 사용한다. 이성의 작용에는 감정이 필요하며, 이성은 이기적인 목적뿐 아니라 감정적인 연결과 도덕적 가치도 추구한다. 그리고 언어는 외부세계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뇌 속에 인식의 틀에 맞춰지는 것이다. … 유권자들 중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중개념틀(bi-conceptual)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사람들은 보수적 도덕체계와 진보적 도덕체계 모두를 갖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둘 중 하나를 적용한다. 이런 사람들은 ‘무소속(independent)’, ‘부동층 유권자(swing voters)’, ‘온건파(moderates)’, ‘중도파(the center)’ 등으로 불린다. … 보수적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 듣는 사람들의 뇌에 그들의 도덕체계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들의 주장을 부정하려고 하지 말라. 그들의 주장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 될 뿐이다. 자신의 언어와 자신의 주장을 사용하라.”(George Lak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