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하비는 ‘공간’에 천착하여, 국토개발에 종속되어 한갓 지리정보 제공에 머물렀던 지리학의 생동적인 면모를 발굴함으로써, 기존의 탐구 영역과 무관하였던 정치경제학적 사태의 본질을 해명할 수 있었다. 교육학은 일상의 화제이나 현실의 변혁과 요원하다. 아무런 발언력이 없는 피동적인 의제가 진리를 발현하는 학문일 수 있는가.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인적자원 배출을 목표로, 각급의 다양한 학교 내/외부를 고찰하고 개편하는 행위를 교육학이라 할 수 있을까. 교육학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교육은 학습을 통제하고 추동하는 메커니즘이다. 즉, 무엇이 알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규정하고, 그것을 습득하지 않으면 도태되도록 설정함으로써 사회의 미래(향방)를 견인(기획)한다. 교육학은 교육의 형성 과정을 파악하고 그것의 향후 경로를 조정하는 일체의 지적 노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