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전事典은 중국의 사상 문화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소개하고 각 개념마다 통사적인 해설을 시도했다. 이런 의미에서는 사전辭典으로 불러야 마땅하겠지만, 제도와 사상을 포함하고 있고 각 분야에 걸쳐 체계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사전事典’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 [이는] 그 철학 개념을 낳은 정치, 경제, 사회 같은 역사적 배경까지 파고 들어가고자 의도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그것은 철학이 아니라 사상이다. 또한 그 사상을 정태적으로 특징짓지 않고 역사적으로 변화하는 동태적 존재로 파악하며 또 그것을 지식인의 세계뿐만 아니라 민중 세계의 종교, 일상 윤리, 생활관습, 사회 통념 등으로 파악하면서 그 총체를 ‘사상 문화’라는 단어로 표현코자 의도한 것이다.”

* 溝口雄三, 丸山松幸, 池田知久(2001[2011]), 김석근 외(옮김), <중국사상문화사전>, 책과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