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명 ‘사이코패스’로 일컬어지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선천적 성향이나, 그 발현 양상은 후천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위반의 쾌락(guilty pleasure)을 조장하는 사회에선, ’타인의 얼굴’을 망각하게 함으로써 정신병질(psycho-pathy)의 표출 욕동을 억제할 양심을 제거한다.

2. 예수의 정신이 깃든 “타인의 얼굴은 나의 자발적인 존재 확립과 무한한 자기 보존의 욕구에 도덕적 한계를 설정한다. 타인은 거주와 노동을 통해 이 세계에서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추구하는 나의 이기심을 꾸짖고, 타인을 영접하고 환대하는 윤리적 주체로서 나 자신을 세우도록 요구한다.”

3.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행 기독교는 우리에게 기만적인 죄의식을 느끼게 함으로써 ‘불안 없는 쾌락’을 향유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것이 바로 만물을 상품화하는 자본과 맘몬의 교회가 결탁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