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지식이 사실에 대한 객관적이며 참된 ‘기술’을 소유한 ‘상태’임에 반하여, 철학적 지혜는 인생과 세계를 그 전체적 의미연관에서 이해하고 그 내면의 깊이를 통찰하는 올바른 ‘판단’의 ‘활동’이라고 할 것이다. 지혜는 사실의 현상적인 분석과 기술을 바탕에 두고 그 내면적 근거와 본질 및 전체적 의미연관을 통찰하여 보다 근원적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즉, 지혜는 일상생활에 있어서나 과학에 있어서나 무반성적으로 간과되어 버리는 객관적 사실세계를 다시금 붙잡아, 내 ‘앞에pro’ ‘던져진blema’ 문제(problem)로 인수하고, 그 속에 파묻혀 예사로이 넘어가서 ‘잃어버렸던 것letheia’을 ‘되찾아a-’ 드러내는 진리(aletheia) 발견의 끝없는 도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