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은 인생의 문제를 토설하는 것이기에 진료와 달리 공감이 관건이다. 그것은 논리 이전에 정서, 상황에 앞선 자아의 영역이기에 단순명료한 처방은 내담자의 열등감을 대두시켜 입을 다물게 만든다. 명쾌한 면담 뒤, 둔중한 애처로움은 그래서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