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트만의 이른바 ‘비판적 실재론’은 이 책에서도 기조를 이룬다. 하르트만은, 논리적 관념론을 제시하고 칸트의 철학적 관점을 극복함으로써, 그 유산을 전승하려 했던 나트로프(Paul Natrop), 코헨(Hermann Kohen) 등에게서 사사하면서 본격적인 철학적 탐구를 시작하였지만, 그는 일찍이 이들 이른바 신칸트학파의 철학적 노선을 떠남으로써 그의 독자적인 철학, 즉 비판적 실재론을 구축해 나아간다. 칸트가 과제로 남겨 놓은 ‘물 자체’ 개념을 사유의 논리적 연관 속으로 해소시키려 했던 논리적 관념론은 기본적으로 사유의 형식과 존재의 방식을 동일시하는 형이상학적 사변을 기초로 하는 잘못된 이론이라는 것이 그의 비판이다. 칸트가 불가피하게 설정한 ‘물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것을 원리적으로 인식 불가능한 영역으로서 현상의 배후에 남겨 놓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 가능한 영역에서 ‘현상하는 실재’로 보자는 것이 하르트만의 새로운 비판적 시각이다.”(손동현, 1996)
* 바스카 이전에 하르트만을 숙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