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몸소 행하려 하니 비통하다. “행복이란, 에 대한 정의 내리는 걸 참 뜬구름 같다고 생각해왔는데, 어제 아침 무심코, 행복이란, 에 대해 답을 했다. ‘정신이 거기 있지 않고 여기 있는 거.’ 이걸 하면서 저기에 생각이 가 있는 불일치의 나날은 고단했다.”(꽃잎그림작가 백은하)

2. 운명이려니 했던 전례없는 업무의 일단은 ‘공손한 교만’에 기인한다. 십자군의 사명과 시선의 비대칭성은 기만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그것은 불화를 초래한다. 답답해하며 현실을 참아내는 듯한 인상에 주위 사람은 설자리를 잃고, 나는 자기의에 심취한다. “얄밉다.” 이윽고 두텁게 산재된 일은 일상을 불안케 하고, 맞닥뜨린 제약으로 인해 좌초된 자아의 열정은 급격히 소멸하며 애써 지켜왔던 믿음을 부정하기에 이른다. ‘평안한 인내’는 자취를 감춘다. “버겁다.”

3. 버거운 자에게 얄미운 시선은 억장이 무너지는 서러움을 안긴다. 제 자신이 애처로워 휘청인다. 업보라 해도 망연자실 다음 행보를 옮길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열패감에 질식하는 상황에서 다니엘은 어찌 하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