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우 불법주의, 비합법주의는 폭력투쟁을 하자는 걸로 이해되는데 합법주의를 넘어서야 된다는 건 자본의 법과 질서, 저들이 쳐놓은 상상력, 관습, 행동양식 이런 걸 넘어서는 거다. 모든 사고와 의식과 상상력과 문화와 행동 양식들까지, 예를 들어 사랑하는 방식까지. … 나는 제도정치권 일에 많은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이다. 역사는 10년, 20년, 몇 십년 단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이 필요하다. 그게 없으면 결국 차선과 차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가 가져야 하는 건 스타 정치인 몇 명을 만들어내고 또 하나의 상징과 우상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각 개개인의 조화롭고 자유로운 발전과 개화 이런 것들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자유로우면서도 존경받는 개인들이 어떤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협동하는 사회를 만들 것인가 하는 고민과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