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것은 집합적 마음의 레짐(체제)을 통해 만들어지는 하나의 주체”이다. 어느 89학번의 “그 분노는 개별 마음 속에서 솟아나기 전에 대자보 구호 속에, 화염병의 난무 속에, 파업이나 휴업 결의 속에, 술자리에, 탈춤을 추고 죽창을 휘두르는 판화의 영상들 속에, 민중가요를 부르는 목소리들 속에, 분신하는 몸뚱이의 충격적인 몸부림과 이를 지켜보는 경악의 눈동자들 속에 이미 먼저 현실로, 물질로, 상징으로, 힘으로 구현되어 있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는 생물학적 생존주의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속물적이지만, 그것이 집합행동으로 나타날 때에는 진정성으로만 달성하기 어려운 사회변혁의 주체가 될 수 있다.” “그것(진정성)이 사회변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속물성과 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