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나 진보를 논하기 이전에 우리는 모두, 특히 교육자라는 자리에 있는 이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들이 있다. 그중에서 으뜸가는 것은 ‘배려’를 보여주는 것이다. 제자가 끓어오르는 젊은 혈기를 이기지 못해 과격한 짓을 저질렀다 해도 그를 아끼는 마음으로 용서하고 책임 있는 어른의 자세를 솔선수범해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산 교육이 아닌가? 배려심 있는 보수는 진보에게도 소중한 도덕적 귀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고려대 당국은 출교생들에게 사실상 무자비한 전면전 — 고려대 당국은 “출교 대상자들이 전원 자본주의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려는 민주노동당 당원”이라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 을 선포했다. 과연 이를 지켜보는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며 어떤 가치를 학습할 수 있는가? 고대 당국자들이여, 제자들 앞에서 진정 부끄럽지 않은가?”(박노자, 한겨레 080116)
* “저희 선생을 믿을 수가 없고, 존경이 가지 않아서 진심으로 배우지 않을 때에는, 설사 배운다 해도 지식이나 기능이지 인간을 배우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성내운, 1976: 23).” 고대 사태는 대학마저 인격적 관계가 소실되어 물질적 관계가 전면화되고 있음을 예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