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구조나 교육제도의 비리 같은 건 누구나 감지할 수 있다. 어쨌거나 공론장 속에서 행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의 이름으로, 엄마의 이름으로 일어나는 일들은 당사자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철저하게 사적인 행위로 치부되는 까닭이다. 그래서 그것은 ‘늪’이다. 모성과 사랑이 아니라, 연민과 집착으로 온몸이 잠겨버리고마는 늪! 청춘을 들끓게 하는 폭풍을 삼켜버리는 늪!(고미숙, 경향 080128)”
‘엄마의 늪’은 ‘잠행적 정상상태’의 전범(典範)이라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