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론가가 ‘노무현 정부의 실패는 김종인이냐 이헌재냐의 선택에서 이헌재로 간 순간에 결정됐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노무현 정권의) 초대 총리, 초대 재경부 장관, 다음 재경부 장관까지 하마평만 계속 나던데, 정작 나는 대선까지 도와주고 대선 후에는 이미 정권이 성공하리라는 기대를 접은 상황이었다. 2001년 1월인가에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던 노 대통령이 날 보자고 하더라. 그때는 ‘이런 사람이 하면 나라가 좀 바뀔 수 있겠다’ 생각했다. 서민적으로 사고하고, 재계의 힘이 세지는 흐름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더라. 그래서 ‘도와주마’ 하고 약속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고 후보가 되고 나서 몇 마디 충고를 했는데, 얼굴이 확 굳어지더라. 이미 구름 위에 떠 있었던 거다. 그 뒤 몇 번 더 실망하고는 기대를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