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은 건강을 생기게 하나, 보수획득술이 보수를 생기게” 한다. “다른 모든 기술도 이와 마찬가지로 저마다 제 기능(일: ergon)을 하며, 그 각각이 맡도록 되어 있는 그 대상을 이롭도록” 하되 이득을 얻고자 한다면 보수획득술을 따로 행해야 하는 것이다. 보수획득술은 대상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것과 ‘순수한’ 기술은 별개의 것이다. … 트라시마코스와 소크라테스의 불합치는 ‘보수획득술’로 집약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1257a~1257b)을 참조해보면 이는 당대 아테나이에서 심각한 주제였다. … 세상의 모든 영위와 기술에 돈이 관철되어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삼는다면 모든 정체는 동일한 것이 된다. 소크라테스가 부정하는 것은 단순히 ‘보수획득술’이 아니라 이러한 세상의 이치인 것이다. _ 강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