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에서는 음악이 사람의 심성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여겨 음악을 통해 더 선한 심성을 지닌 인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음악론에 반기를 든 혜강(223~262)은 노자와 장자의 음악 사상을 근간으로 … 유가의 ‘성유애락론(聲有哀樂論)’과 이에 근거한 음악 예술의 가치관을 부정하고 비판했다. 혜강은 그가 저술한 중국 최초의 미학 논문인 <성무애락론聲無哀樂論>에서 … 소리 자체가 갖는 고유의 심미적 가치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마음에 평정과 위안을 주며 소박하고 꾸밈없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여유를 주는 것이 음악 본연의 모습임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