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지젝은 역시 마르크스를 ‘전유’함으로써 마무리를 지었다. 그에 따르면 마르크스에게 프롤레타리아트는 ‘빼앗긴 존재’이고, 다시 표현하면 ‘실체 또는 본질 없는 주체’(subject without substances)라고 했다. …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더는 이대로 세상이 지속될 수 없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데, 그게 뭔지는 나도 솔직하게 모른다.” 그리고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반세계화주의자들의 행사인) 세계사회포럼의 일각이 주장하는 ‘작은 지역 공동체의 회복’은 해법이 아니다. 작은 공동체를 회복하기는 너무 늦었다. 보편적이고 큰 싸움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내가 공감한 딱 두가지 대목 가운데 하나다. 다른 한 대목은 “포스트주의는 이론이 아니라 언론의 이름 붙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주장이었다.“  cf. Macro - praxis / micro - Community

– 출처 : 신기섭(’08.03.24). “지젝이라는 대중적인 현상”(全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