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덕에 우리 경제가 이만큼 발전했다’라는 인식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유종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좋은 성장, 올바른 경제 구조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독일에서 여론조사를 하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히던 아돌프 히틀러가 복지 국가의 기틀을 잡아간 이후부터는 일부 파시즘 추종 세력에게서만 추앙받게 된 예처럼, ‘더 좋은 세상’을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한계라는 것이다. … <박정희의 맨얼굴>은 “땅값과 물가를 폭등시키고(이정우), 재벌 결탁 방식의 통제 체제를 만들고(박헌주), 관치 금융을 구조화했으며(김상조), 사회 변화에 적응하기 힘든 산업 정책을 고수했고(박섭),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고(윤진호), 농업을 압축 쇠퇴시키고(조석곤), 복지를 도외시한(신동면) 박정희식 경제 성장”을 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