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홍성사 출간. “오늘 더 사랑해”
‘화보’를 훑어보며 치밀어 오르던 반감은 소리없이 잦아들었고 이내 환희로 변해갔다. 현실태와 무관한 지나치게 밝은 풍요는 빈축을 사기에 충분할지 모른다. 그러나 유토피아 안에서 살아가는 그네들은, 디스토피아 속에서 죽어가는 저희들이 망각한 타인에 대한 감성을, ‘매력’이란 이름으로 복원하고 있었다. 상술한 책에서 유지태가 언급하듯, “진정한 전도는 … 예수님을 믿는 가정이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타인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다. …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사랑을 전하는 것은 남에게 자신의 것을 종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타인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삶을 행복하게 영위할 줄 아는 것이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골프회원권이 난무하는 시대, 최저생계비에 못미치는 비정규직이 배회하는 사회를 구름잡듯 거머쥔 채 맑스와 라캉 같은 허다한 인명을 들먹이며 세태를 비판함으로써 우월감을 느낄 뿐 정작 제 호주머니에 있는 동전 하나 선뜻 내밀지 못했다. 오히려 인격의 이중성을 감추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것이 연단되지 않은 미덕’이라며 어디선가 주워삼킨 구절 하나를 - ‘부자들의 나눔’을 폄하하는 무기로 삼아 -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내뱉었다. 논어에 따르면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리(利)에 밝다. 소인에서 군자로의 도야는 자기에서 세상으로, 다시 말해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순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이타적으로 확장된다. <오늘 더 사랑해>에서 ‘션’과 ‘혜영’이 보여준 ‘홀트’와 ‘컴패션’, 그리고 ‘밥퍼’ 등의 공동체 활동과 ‘AISEC 만원의 행복’ 강연 등은 허풍선의 가식적 바람을 빼기에 충분했다. 이재철 목사의 출판 기획이 시의적절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혜영이를 공주처럼 생각하고 공주처럼 대해 주며 산다. 공주의 남편인 나는 왕자가 된다. 나는 우리 딸 하음이도 공주처럼 생각하고 공주처럼 대해 주며 산다. 공주의 아빠인 나는 왕이 된다. 공주가 되고 싶으면 남편을 왕자로 대하고, 왕자가 되고 싶으면 아내를 공주로 대하고, 상대방을 귀하게 여기고 대해 주면 나도 그만큼 귀해지는 것 같다.”(136쪽) - Bles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