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지금 있는 것’을 지키려 하기에 실체가 보입니다. 진보는 ‘지금 없는 것’을 추구하기에 실체를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있는 것’에 집착하는 때부터, 진보는 보수화합니다. 중국에서는 공산당 지지자가 ‘보수우파’라더군요. 1880년대 개화파는 진보세력이었습니다. 20년 뒤, 그들 중 생각을 바꾸지 않은 사람들 대다수가 타협적 보수세력이 됐습니다. 다시 30년 뒤, 그때 생각을 그대로 지킨 사람들이 친일부역배의 핵심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