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의 성공 이유는 무엇보다 감독에게 있다. 조스 웨던의 최고 히트작은 드라마 <버피와 뱀파이어>다. 뱀파이어를 척결해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사춘기 여고생의 일상과 고민은 물론이고 신세대의 도발적인 감성을 예리하게 드러낸 <버피와 뱀파이어>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소포모어 징크스’(첫 작품이 성공적인 데 비해 후속 작품은 부진한 것)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드라마 <파이어 플라이>는 SF 마니아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난해한 설정과 스토리는 대중에게 외면받았다. 극장판 <세레니티>도 실패한 후, 조스 웨던은 <엑스맨>과 <버피와 뱀파이어> 등 애니메이션 작업에 관여하는 정도로 위축되었다. <어벤져스>가 조스 웨던의 손에 들어온 것은 천재일우였다. 코믹스·애니메이션·SF·판타지 등에 정통한 조스 웨던은 완벽하게 코믹스의 세계를 이해하고, 2시간여의 러닝타임에 모든 캐릭터를 녹여낼 수 있는 적임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