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을 쓰면 뭐가 좋습니까?’라는 질문이 있다고 해보자. 이는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야 할 질문이다. 1)만년필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진짜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경우. 2)‘만년필 하나 사서 써볼까 말까’를 되풀이 하다가 사서 써보면 뭐가 좋은지 알아내지 못한채 돈만 버리게 될까 걱정되서 물어보는 경우. 3)만년필 한 자루 사서 좀 써봤는데 뭐가 좋은지 모르겠기에 물어보는 경우. 셋 중의 하나는 겁쟁이다. 겁쟁이에게는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