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가 무려 20고를 거쳤다고 하더군요. 완벽주의자이신 거죠?”(김두식)
“완벽주의자는 아니고요. 3년쯤 걸렸는데, 처음 9고까지는 매번 완전히 다른 줄거리를 썼어요. 엔딩까지 쓰고, 함정에 다 빠져봐야 알 수 있는 게 있더라고요. ‘형사를 주인공으로 넣어보니 엔딩은 이것밖에 안 나오는구나’ 하고요. 겨울에 시작했는데 다 쓰고 나면 이미 벚꽃이 진 때도 있었어요. 그러고도 모두 버려야 할 때는 침대 붙잡고 엉엉 울기도 했죠. 그래도 영화 찍는 도중에 잘못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돈이 안 드니까요.”(변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