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모함 부대는 해군력의 중심적 존재로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가까이 전 세계 바다에서 군림해왔다. 냉전 시대 소련이 잠시 견제했으나 냉전 이후 20년간은 자유자재로 함재기에 의한 전력 투사를 행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런데 게이트 장관 말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이런 미국 항공모함의 슈퍼맨적인 행동이 제약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바로 2009년 4월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 60주년 기념사열 때 첫선을 보인 동풍-21D 미사일 때문이다.”

“동풍-21D가 무서운 것은 일단 발사하면 수직으로 대기권을 뚫고 날아 올라갔다가 마하 10의 무서운 속도로 항공모함을 향해 떨어지기 때문에 자체 방어력으로는 막아낼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다탄두 방식이라 미사일방어(MD) 체계로 요행히 몇 개를 막는다 해도 나머지 탄두가 갑판을 뚫고 들어가 격침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이처럼 핵을 장착하지 않은 통상의 탄도미사일이면서도 항공모함을 잡을 수 있어서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명까지 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