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은 강(康)이며 계룡산에서 20년간 수도하는 여가에 바둑의 이치를 터득했소, 대전에 온 김에 세속의 바둑실력은 어떠한지 시험하러 왔으니, 이곳에서 바둑을 제일 잘 두는 사람을 소개해 주시오.”

“지난번 내 제자인 강도인이 아홉점으로도 졌다고 하니 어찌 이럴수가 있단 말이오. 오늘은 내가 직접 시험하러 일부러 산에서 내려왔소.”

“김태현 3단은 바둑에 지고 넋이 나가 있는 박도사에게 친절하게 바둑을 복기해주며 바둑의 이론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그때서야 박도사는 머리를 끄덕이며 ‘나는 이제까지 계룡산이 세상의 전부인줄 알았는 데 세상은 참으로 넓소, 세상은 참으로 넓어, 헛세상 살았어.’ 하며 서글픈 표정으로 떠나갔다.”

“도사들은 바둑으로 도를 닦았다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주관적인 믿음을 계속해서 쌓아나간 것에 불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