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 극단적으로 변모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있다. 당시 정부가 나서서 ‘금모으기 운동’을 했다. 그렇게 5개월간 약 340만 명이 참여해 모은 금이 약 220톤, 금액으로 환산하면 21억불 정도 된다. 그로부터 1년 뒤 타워팰리스 분양이 있었다. 고층 주상복합 두 동, 약 1,300세대의 분양대금으로 1조를 모았다. 공개 분양을 하기도 전에 VIP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분양만으로 그 금액을 모은 것이다.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헐값에 금을 판 돈은 그분들 호주머니에서 빠져나와 이미 자취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타워팰리스 분양대금 1조원은 지금 3조에 육박하는 자산으로 변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