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데이아는 민주주의에 생기를 북돋는 근원이다. 파이데이아는 ‘일반 교양 교육’(general education)으로 번역되는 것이 마땅하나 사실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파이데이아는 그것을 받은 시민이 어떤 특정 전문 영역에서 전문가와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이것은 전문적인 지식 훈련으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주장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파이데이아를 ‘전문 교육 위의 교육’(super-expert education)이라고 부를 수 있다. 만약 시민들이 파이데이아를 받지 못하고 그로 인해 숙고할 능력을 갖지 못한다면, 도대체 그들은 공동체에 대한 논의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어떻게 그 논쟁을 듣고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는가? 유용한 논쟁이나 논의를 벌이지 못하는 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국가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다.”

* 폴 우드러프(지음), «최초의 민주주의: 오래된 이상과 도전», 돌베개,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