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살펴보는 문화적 산물 - 그 등장, 판매, 소비, 거래 - 은 다양한 목적에 이용된다. 문화적 산물에는 상징적 가치가 있다. 그것은 정체성을 규정한다. 위엄과 명성을 부여한다. 일자리를 제공한다. 정보를 제공한다. 위로를 해준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렇게 하찮아 보이는 것 - 전쟁과 평화, 병마와 싸우는 일, 먹거리와 집을 확보하는 일 같은 묵직한 일들과 비교할 때 하찮다는 것이다 - 을 추구하는 데 그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야말로 문명의 특징이다.”

* 도널드 서순(지음), 오숙은-이은진-정영목-한경희(옮김), «유럽 문화사 I-V», 뿌리와이파리,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