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방은 세상을 덮을 만한 재주를 가지고서 이윤이나 태공 같은 계책을 세우지 않고 다만 형가나 섭정 같은 계책을 내어 죽지 않기를 바랬으니 이것이 진실로 다리 위의 노인이 애석하게 여긴 것이다. 이러므로 거만하고 거드름을 피워 저의 기를 깊이 꺾어놓았으니 노인의 생각에 저가 능히 참는 바가 있은 뒤에야 큰 일을 이룰 수가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래서 ‘이 아이를 가르칠 만하다’고 한 것이다. … 어떻게 알았을까? 자방은 노인과 평소에 안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갑자기 초야에서 만나 [노인이] 종처럼 부렸으나 침착히 행하고 괴이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것이 진실로 진시황도 그를 놀라게 할 수 없었던 점이요, 항우도 그를 성나게 할 수 없었던 점이다.”
* “태사공 사마천은 자방이 체격이 장대하고 기이할 것이라고 여겼는데 실제로 그의 화상을 보니 아녀자 같은 모습이라 그의 행적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라고 하였다. 아아! 이것이 자방이 보통사람과 다른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