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페이비언’이란 말은 고대 로마의 장군 파비우스로부터 왔다. ‘지연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파비우스가 카르타고의 한니발과 지구전을 펼쳐 이겼던 것처럼 ‘비록 많은 사람들이 비난할 지라도 적당한 때가 오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되, 일단 때가 도래하면 모든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사정없이 내리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 “페이비언 협회는 1884년에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남아 활동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사회주의 싱크탱크다. 영국 노동당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졌으며 지금까지도 대외적으론 독자적 조직으로 남아 있다. 다만 ‘단체당원’으로서 1900년 노동당 창당에 관여했고 지금도 노동당에 대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수상을 비롯해 노동당 정치지도부의 대부분이 페이비언 협회 출신이다. 현재 7천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숫자는 오랜 시절 큰 변동없이 유지돼왔다. 창립 때부터 중간계급 출신의 지식인 중심 단체라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3. “버나드 쇼는 페이비언 협회에 대해 ‘자본주의 사회를 사회주의로 전환시킬 것을 주창하고 그 정치적 함의들을 밝혀내기 위해 창설’했으며, ‘산업조직과 생산수단이 국가, 즉 완전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전 인민에 귀속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선언했다.”

4. “페이비언 협회는 창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매년 평균 5~6편씩 소책자를 펴내고 있다. <페이비언 사회주의>에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걸쳐 이들이 펴낸 소책자의 목록 일부가 나온다. <런던프로그램>(1892), <영지와 자치도시>(1904), <소득세의 혁명>(1906), <철도국유화>(1908), <도시계획의 실제>(1909), <지방교부금>(1908), <지역통화의 한 사례>(1911), <자본에 대한 과세>(1919) 등이다. 다양한 쟁점에 대한 이들의 구체적 관심을 생생하게 드러내 준다. 이들의 소책자는 영국의 국내외 모든 쟁점에 관해 가장 권위있는 분석과 대안을 내놓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5. 버나드 쇼에 따르면 “페이비언들은 (예술과 종교에 별 관심이 없는) 구제불능의 속물들이다. 그들은 소수의 문화적 속물들로서 진정으로 과학적인 사회주의 전략가로 남아 있어야 한다. 페이비언들은 다음 단계의 실천적 걸음을 내딛기 위한 실리적이고 과학적인 개척자들이다.”

*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thing like this would hap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