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에는 악과 도착증이 배제되어 있습니다. 오로지 인간만이 자신의 파괴충동을 선에 대한 이상으로 탈바꿈시켜서 최악의 짓거리들을 저지를 수 있죠. 동물은 결코 나치주의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잔인한 동물이라 해도 악을 즐기지는 않으니까요. 악을 즐기려면 악에 대한 의식을 가져야만 합니다.” - Elisabeth Roudinesco
“인간이 자신의 의사대로 행동하는 이유를 전혀 모르더라도 그들이 집단적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How One Thing Leads to Another)에 대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 Phillip Ball
“오체투지란 신체의 다섯부분 즉 양팔꿈치, 양무릎 그리고 이마를 땅에 완전히 대는 자세입니다.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낮아지는 자세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겸손을 의미하며, 마음을 비운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현실사회주의가 패망한 건 그게 사회주의라서가 아니라 전제정이었기 때문이다. … 만일 현실사회주의라는 거대한 왼쪽으로 당기는 힘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자본주의 나라들엔 복지라는 게 애당초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고, 이른바 ‘사민주의’라는 사회주의가 부분 이식된 자본주의 시스템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에서 이른바 사민주의자를 자처하며 ‘사회주의의 폐기’를 주장하는 바보들은 그 맥락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단적으로 말해서 한국의 사민주의(민노당, 진보신당 등)가 여전히 기를 못 펴는 가장 큰 이유는 우파의 공격이나 모략 때문이 아니라, 사회주의 세력이 지나치게 약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그 바보들이 소망하는 대로 한국에서 사회주의자들이 사라져버린다면, 다시 말해서 사민주의가 한국에서 가장 극좌 세력이 된다면 한국에서 사민주의가 실현될 가능성은 ‘0’이 되는 것이다. 아마 ‘유시민 대통령’ 정도가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일 것이다. 이념이란 본디 자기보다 왼쪽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고 오른쪽은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법이다. 제 이념이 현실이 되길 바라는 사람이 가져야할 가장 합리적인 태도는, 나보다 왼쪽에 있는 사람들을 진정 존중하고 나보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을 진정 혐오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바보들은 존중해야 할 사람들은 혐오하고 혐오해야 할 사람들에겐 보기 불편할 만큼 관대하(거나 유착되어 있)다. 그러면서 만날 제가 세상에서 제일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좌파란다.” - 김규항
* 심각하고 결의에 찬 뺑뺑이(lazy repertoire)는 길티 플레져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