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이란 나와 사회와 우주만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사유하는 데서 시작된다. 사회변화에 대해 말하자면, 사회변화가 나를 결정하는 것도 내 변화가 사회변화를 결정하는 것도 아닌, 사회변화와 나의 변화와 하나인 것이다. 예수전에 ‘기도하지 않는 혁명가가 만들 새로운 세상은 위험하며, 혁명을 도외시하는 영성가가 얻을 건 제 심리적 평온뿐’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는 영성을 도외시한 혁명도, 혁명을 도외시한 영성도 아닌, 혁명과 영성의 자리를 수다와 짜증이 대체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험한 세상도 심리적 평온도 얻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김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