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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수시모집 때 제출하는 서류들입니다. 이처럼 해외에서 활동했다는 증명서라든지 토익, 토플과 함께 영어성적표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같은 서류나 성적을 얻으려고 해도 사교육비 때문에 엄두를 못 내는 가정들이 많은데요. 서울시립대가 이런 외부서류를 일절 받지 않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박찬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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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최강씨는 이번 수시모집에 지원하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학교생활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교육부의 말과 입시현실이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INT▶ 최강/고3 수험생 학부모 “학교에서 활동하는 위주로 애들을 대학에서 뽑으시겠다고 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외부 스펙을 쌓을 생각을 안했어요. 실제 그 대학교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면 결국은 외부 스펙이 다 있어야 하는 거예요.”

서울시립대는 이처럼 부모의 경제력이나 사교육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한 해외수상 경력이나 해외봉사활동, 토플, 토익 성적 등 외부 서류를 오는 2014학년도 입시부턴 일체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학생부 비교과 영역과 2박 3일 면접 등 심층 면접을 강화해 수험생의 잠재력을 직접 파악한다는 방침입니다.

시립대는 또 서울대나 연고대 등 주요 대학의 논술과 면접에서 말썽이 됐던 교과영역 외 문제출제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수능 최저등급 조건을 없애는 방안과 수능 영어 성적을 합격, 불합격, 두 가지 기준만으로 평가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INT▶ 문경민/좋은교사운동 “서울시립대의 입시 개선안은 SKY 대학이 주도하는 대교협의 입시 방식과는 크게 대립되는 내용이어서, 현행 입시제도에 대한 일종의 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대는 다음 주 이런 방안을 공개하고 공청회 등 여론 수렴을 거친 뒤 11월 초쯤 최종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처음으로 반값 등록금을 현실화했던 서울시립대가 이번엔 입시제도 개혁안으로 주요 대학과 차별화에 나서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