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대 일본의 지적 세계에 절실하게 부족해서 무엇보다도 요구되는 것은, 래디컬한(根底的) 정신적 귀족주의가 래디컬한 민주주의와 내면적으로 결합되는 것 … 토마스 만이 전후에 쓴 글 중에서 “카를 마르크스가 프리드리히 횔덜린을 읽는” 그런 세계라는 상징적인 표현” _ 丸山 真男, 日本の思想(1961)
2. “니콜라우스 쿠자누스 사상의 출발점은 docta ignorantia(아는 無知, 無知의 지)이다. 인간의 인식은 무한자에 대한 자신의 無知를 자각함으로써 시작된다. docta ignorantia로부터 Deus absconditus(숨은 신, 은폐된 신), 즉 인간의 지성으로 신을 인식할 수 없다는 지성적 신비주의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지성적 신비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지만 무한자에 대하여 맹신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인간 또는 인간정신은 대립적인 ratio(오성)의 범주들을 intellectus(지성, 이성)으로 파악할 수 있는 identitas oppositorum(대립의 일치)에 따르면 인간은 신적 위치에 올라설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완전한 통일성, 총체성에 이를 수 있다. 쿠자누스는 인간이 자신의 유한함을 자각하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무한자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대립의 일치로 정진하는 것이 인간정신의 신성함의 증거라고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