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는 원룸 구조로 설계한 건축물로 기억된다’(에리히 멘델존)라는 말이 있다. 군더더기 없는 작은 집 설계에서 건축가의 내공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원룸 형태의 이 집도 김개천 교수의 ‘비우며 채우는 철학’이 배어 있다.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미스 판 데어 로에는 ‘적을수록 좋다(Less is more)’라는 말을 남겼고, 서울대 미술관을 설계한 렘 콜하스는 반대로 ‘많을수록 좋다(More is more)’라고 말했다. ‘열려 있는 집’에 드러난 김개천의 색깔은 ‘적지만 풍부하다(Less But More)’이다. 벽을 드러내고 공간을 드러내니 거꾸로 채워지고 풍부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