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개요
“들뢰즈의 관심은 <차이와 반복> <의미의 논리>와 같은 전기의 이론철학에서 가타리와 함께 작업한 <안티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과 같은 후기의 실천철학으로 옮겨갔다. … 전기의 존재론적 사유가 저류를 이루고 그 위에 사회철학적 사상이 난만하게 꽃핀 연못, <천 개의 고원>.”
02. 기계
“왜 기계인가. 다른 것들과 접속함으로써 그 자신의 속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모든 개체는 ‘차이를 생성하는 의욕’을 내재한 즉 ‘욕망하는 기계’이다. “스스로 변화하고 달라지는 종결 없는 과정이 개체들의 운명인데, 이 차이생성의 일시적 응결 형태가 존재이고 동일성이다. ‘동일성의 섬들은 차이생성의 바다 위에 구성되고 해체된다.’”
03. 배치
“기계들이 접속하여 선을 이루고 나아가 면을 이루면, 그 장을 가리켜 ‘배치’라고 한다. … 배치에는 ‘기계적 배치’ 외에 ‘언표적 배치’도 있다.” 예를 들면 야구경기는 심판과 선수, 공과 글러브와 배트 등의 기계적 배치와 야구규칙이라는 ‘언표적 배치’가 합쳐져 성립된다.
04. 탈주
“배치가 만들어지는 것을 ‘영토화’라고 하면, 그 배치가 풀리는 것이 ‘탈영토화’이고, 그 배치에서 벗어나는 것이 ‘탈주’다. 욕망이 있는 한 기존의 배치를 뛰어 넘으려는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다른 삶, 다른 존재방식, 지금의 나를 규정하고 있는 울타리 바깥을 꿈꾸게 된다.”
05. 되기
“다른 삶으로, 바깥으로 이행하는 ‘되기’(becoming)는 동일성의 고착, 그리고 그렇게 고착된 동일성들 사이에 성립하는 차이의 윤리를 극복하기 위한 사유다. … 되기가 진정한 윤리적 내용을 획득하려면 언제나 ‘소수자 되기’여야 한다. … 소수자 되기를 통해, 자기 내부의 ‘다수자’를 극복하고 기존의 지배질서를 바꿔 새로운 배치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겨레, 고명섭 기자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