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부르주아 계급의 혁명적 업적의 하나로 ‘문서로 인증되고 정당하게 얻어진 자유를 단 하나의 양심 없는 상업적 자유로 바꾸어’ 놓은 것을 거론한다. 부르주아 계급은 인간의 자유를 실현하는 모든 조건들과 요소들을 경제적인 차원으로 환원시켰다. 그리고 이것을 민주주의와 결합시켜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념으로 표상했다.”

“《선언》선언 제2장은 민주주의를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노동자 혁명의 첫걸음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부르주아 계급을 타도하여] 지배 계급으로 올라서는 것, - 더 나아가 경제적 착취 관계를 완전히 제거하여 사회의 계급 적대 자체를 소거하는 것, 즉, - 민주주의의 쟁취라는 것을 보았다.’ … [이에] 진정한 민주주의는 ‘일반적인 의미의 소유 철폐가 아니라 부르주아적 소유의 철폐’를 목적으로 한다.”

“《선언》에 따르면 ‘본래 정치적 권력은 다른 계급을 억압하기 위한, 계급의 조직된 힘을 의미한다.’ …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궁극적으로 내세우는 ‘각자의 자유로운 발전이 모든 이의 자유로운 발전을 위한 조건이 되는 연합체’는 경제적 차원에서의 계급의 대립을 철폐함으로써 정치가 폐기되는 상황에서 등장하는 공동체이다.”

“한반도를 규율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강력한 구도인 미-일-한 삼각동맹과 삼각공조”의 자장 가운데 형성된 “대중의 상식은 단연코 성장 이데올로기를 사회적 의제로서 강력하게 지지하며, 사회적 맥락을 과감하게 제거한 개인적 부의 발악적 찬양과 추구, 특권층으로의 처절한 지위 상승 노력과 약자에 대한 가학적 억압이다. 이는 잡초처럼 억세고 강한 풀뿌리 보신주의라 할 수 있다.”

“주지하듯이 근대의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의 모든 관심사를 철저하게 세속적인 단일한 차원으로 환원시킨다. 그런 까닭에 자본주의 사회의 대중은 물질적 욕망과 이익이라는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것 외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규정된다. [따라서] 그에게 수행될 어떠한 정치적 프로젝트도 이 차원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선언> - 역자후기(강유원, 2008)에서 발췌

** 민주주의는 ‘2차 이데올로기’이다. ‘어떤’ 민주주의를 추구할 것인가. 이것이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