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뇌와 소뇌는 둘 다 반구 형태로 되어 있으며, 대뇌의 두 반구 사이는 뇌량腦梁이라고 하는 신경섬유다발로 연결되어 있다. 이 신경섬유다발을 통해 좌반구와 우반구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 뇌전증epilepsy(간질) 발작이 심한 환자의 경우, 발작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좌반구와 우반구를 차단하는 뇌량절개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뇌량절개술을 시행한 환자의 경우, 좌반구는 오른쪽 시야의 물건만을 인지하고, 우반구는 왼쪽 시야의 물건만을 인지하게 된다(시각 감각정보는 반대쪽의 뇌로 교차되어 입력된다). 또한 좌반구는 오른쪽 신체의 움직임만을 통제하고, 우반구는 왼쪽 신체의 움직임만을 통제한다(뇌에서 각 신체로 전하는 운동정보는 좌우 교차되어 전달된다). 이때 만약 왼쪽 시야에 ‘연필’을 놓고, 이것을 오른손으로 집어보라고 하면, 뇌량절개술을 한 환자는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왼쪽 시야에서 인식된 ‘연필’에 대한 정보는 우반구로만 전달되었을 뿐, 오른손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좌반구는 이러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