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낮에도 창에다 검은 도화지를 붙여 방을 어둡게 하고 불을 켜고 읽었죠. 겨울에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니 봄이 왔고 뭔가 다른 힘이 생긴 듯이 든든해졌죠.” “한 권의 책은 곧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과 깊이 소통하는 일과 같습니다.” “미셸 투르니에처럼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서재를 만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는 오래된 수도원을 구해서 집으로 여기고 사는데 항상 문을 열어두어 온 동네 아이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논다고 해요. 투르니에가 없을 때도 말이죠.” … “[난쏘공] 필사를 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간결한 문체인데도 울림이 크고 견고하고 아름다웠습니다.”(신경숙)

02. “로렌 아이슬리(Loren Corey Eiseley)는 ‘생명의 비밀을 우리가 알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지만 그 과정은 ‘앎 너머’로 아름답고, 뼈저리며, 풍부하다. 이 책 <그 모든 낯선 시간들(All the strange hours: The Excavation of a Life)>을 읽으면 들뢰즈/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 의 [너무 젊어서] 어수선한 목차가 명징하게 정리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김정환)

03. “역사는 시간이라는 연속체 위에서 일어나는 인간 사회의 변화들을 포착하고 그 의미를 밝혀내려는 시도이다.” “이 책 <르네상스의 마지막 나날들(The Last Days of the Renaissance: And the March to Modernity)>의 저자(Theodore Rabb)는 역사학자들이 대체로 시대를 구분할 때 출발점에만 주목하고 한 시대가 끝난 시기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시대의 종결기를 살펴보는 것이 그 시대의 핵심적인 특징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며, 그 과정에서 어떤 시대를 하나로 통합해주는 요소들과 또 그 결속력을 파괴하는 새로운 변화의 추동력들을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시대들 간의 경계선을 확정하는 것이 과거를 파악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믿는다.”(강유원/정지인)

* 책과 글에 대한 아야기만큼 다시금 읽고 쓰도록 독려하는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