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안에서 일하면서 많은 좌절을 경험했다. ‘많은’ 좌절이었다. 그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으면, 나는 싸우지 않았다. 한바탕 고함을 지르고는, 거기서 나와 눈에 띠지 않는 곳에 가서 내 기분이 풀릴 만한 멍청한 짓을 하곤 했다. 다시 그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지하 배출구는 나의 안전금고이다. 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엉터리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방송국의 일을 하는 것도 좋아했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고 어쩌면 내가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내 일은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면서 손가락을 비집고 집어넣어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작은 구멍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부패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_ Interview with Nam Jun Paik, Calvin Tomkins, “Profiles: Video Visionary”, The New Yoker, 1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