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각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입을 싹 닦아버리면 끝인가. ‘당신들은 전부 속고 있다’는 식의 폭로야말로 진실과 거짓의 이분법에 기반한 가장 순진한 형태의 계몽신화가 아닌가. 특히 대중의 무지와 탐욕을 탓하며 자기 계발 담론을 악마화하는 식의 주장은 그저 도덕적 비난에 불과하다. … 미셸 푸코는 “자신과 자신의 관계에서만 권력에 대한 궁극적인 저항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가 그저 자리를 바꿀 뿐 권력관계가 그대로라면 진정한 해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 아래 그가 주목한 것은 고대의 주체화 방식인 ‘자기 배려(epimeleia heautou; 너의 영혼을 돌보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