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자 한달 도서구입비로 2만원이 책정됐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대학 강의를 하나 했는데 수입이 30만원밖에 안되었으니 뭐. 그렇지만 한 달에 50만원씩 책을 사다가 2만원이라니, 그건 형벌이었다. 나의 글쓰기는 그 형벌에서 다소나마 탈출해보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책을 사서 읽는 것은 소비적인 행위니까 그걸 재활용이 가능한 행위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했던 것이다. 인터넷서점의 ‘이주의 리뷰’에 채택이 되면 몇 만 원 적립됐고, 거기에 혹해서 온라인상에 리뷰나 서평 형태의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텍스트》라는 북매거진에 서평을 싣게 되면서부터는 오프라인 글쓰기도 병행해나갔다. 《한겨레21》에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연재하고 몇몇 매체에 정기적ㆍ비정기적으로 글을 싣게 되면서 나는 예기치 않게도 ‘서평꾼의 삶’을 살게 되었다.”(이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