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멘은 세 가지 명제로 자신들의 활동을 정의한다. 첫째, 피멘은 글로벌 여성운동이다. 둘째, 피멘은 ‘새로운 여성’을 일컫는 이름이다. 셋째, 피멘은 ‘성 극단주의(Sextremism)’를 표방한다. ‘성 극단주의’는, 가부장제의 통제 대상인 여성의 몸을 오히려 정치적 시위에 활용해서 ‘남성 지배 시스템’에 타격을 가하겠다는, 피멘 특유의 슬로건이다. 이 조직의 창립자는 안나 헛솔(29)이다. 헛솔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쇼 비즈니스 매니저로 일했다. 그러나 그녀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신데렐라가 되기를 꿈꾸며 고국을 떠났다가 사기꾼에게 속아 성매매의 함정에 빠져드는 현실에 분노했다. 그녀는 2010년, 자국 내 섹스관광, 가정 내 폭력, 남녀 간 임금차별 등을 타파하기 위해 피멘을 조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