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지마 히로시의 소농사회론은 조선 시대를 봉건사회로, 조선 후기를 봉건제 해체기로 파악하는 기존 역사 인식을 반박한다. 한국의 근대를 19세기 개항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소농 사회가 형성되는 16세기로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적으로 보이는 양반과 소농사회론은 이 대목에 이르러 연결된다. 조선 후기 양안(量案)과 호적대장을 세세하게 살핀 지은이는 평민이 양반과 나란히 토지 소유자로 기록되어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조선 시대 양반은 서구의 토지 귀족이 아님을 역설한다.”